이글루스


1년하고 7일만에 다시 찾은 나의 얼음집..

 
너무나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나의 얼음집..
작년.. 마지막으로 얼음집에 흔적을 남기던 날에는 나름의 슬픔이 있었다..
자궁외 임신 수술을 한지 한달여가 지난 시점이었지.. 아마..
그리고 이산 학원에 후임자를 구해달라 얘기해 놓은 상태였구..
모든 것이 두렵고 막연하기만 했었다..
그래서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을 위로삼아 버텨보려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년여가 지난 지금.. 
난 태랑이를 뱃속에 품고 있다..
울 태랑이 내년 1월이면 세상을 본다..
정말.. 기적처럼 나에게 와준 울 태랑이..
울 웬수땡이들이 목청껏 내지르는 소리로 태교를 하구..
웬수땡이들에게 이리저리 치여가면서 무럭무럭 자라구 있다.. ^^;
요즘은 태교 삼매경에 빠져 퀼트며, 요가며, 재즈댄스까지..
아주 하루하루가 어찌나 바쁜지..

근데.. 뭔가 허전한 것이..
문득 나의 하루하루가 너무 쉽게 잊혀져 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습관처럼 주절거리던 얼음집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나의 흔적을 남기기에 가장 만만했던 이글루..
그래서 오늘.. 다시 찾았다..

기념으로 배불때기가 된 나의 모습..





by 꽃댁국은 | 2007/11/07 21:46 | 꽃댁이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엎어진 김에 쉬어가기..

 


수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지금 돌아보면.. 과연 그런 일들이  정말로 내게 일어났던가.. 싶을만큼 새롭지만..

어쨌든.. 난.. 그 고통스러운 일들을 모두 치뤄냈음에 틀림없다.


올핸 유난히도 내게 잔인한 듯 싶다.

살풀이라도  한바탕 하고 싶을 만큼 달달이 가슴앓이 할 일이 생겨났다.

1년을 산 것이 아니라 한 10년쯤 살아낸 것 같다.



앞으로 두달 후면 나에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20살 이후로 처음 경험하게 될 백수생활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무엇에 그리 쫓기며 살았는지..


여행다운 여행도 해 봐야겠고,

주부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해봐야겠고,

책장에 고스란히 꽂혀 있는 책들도 모두 들춰봐야겠고,

웬수땡이들이랑 뽀지게 놀아도 줘야겠고,

심신수련을 위해 동네 헬스장에라도 다녀야겠고,

이사만 해놓고 덩그러니 휑한 집도 아기자기하게 꾸며 봐야 겠고

시간에 쫓기며 맘 속으로만 그리던 사람들도 두루두루 만나봐야겠고...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내 생에 전환점이 되어줄 그 시간들을...

아니 전환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엎어진 김에 쉬어가게 해 줄 그 시간들을..

by 꽃댁국은 | 2006/10/31 02:54 | 꽃댁이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지대루 봄날.. 웬수땡이들 뒷산 산책

 
 
요즘은 주말마다 날씨가 넘 좋아서
산책을 안나가고 있음.. 웬수땡이들한테 죄짓는 기분이 든다.
웬수땡이들도.. 그런 걸 아는지..
주말.. 내가 현관 쪽으로 몸만 움직여도
눈을 똘망똘망 굴리며 움찔움찔 한다.
문만 열려봐라.. 뭐 이러는 듯-.,ㅡ

더구나 5월 초.. 웬수땡이들은 집에 콕 박아놓구..
우리 둘만 여행을 다녀온게 미안해서
주말이면 정말 의무감으로라도 나갔다 오게 된다.

산책 사진이야 다 거기서 거기니..
운동장 산책 사진은 패쑤~하고
뒷동산 산책 사진만 올려주는 쎈쓰~^^





언제나 지가 앞장서야 직성이 풀리는 핑크뇬..
핑크는 어디로 튈지 몰라 줄을 절대 풀어 줄 수 없는 반면
까꿍이는 줄이 있든 없든, 아빠 발 옆에 딱 붙어 걷기때문에 줄을 풀어줬다.
덕분에 나도 자유롭게 등산을..ㅋㅋ




좀 늦은 오후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핑크도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치만 시화니랑 난..
초긴장 상태.. 이뇬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그래두 이 날은 얌전히 잘 다녀줬다.
고맙다.. 이뇬아..ㅠ.ㅠ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제 갈길 가겠다는 웬수땡이들..


그러다간 금새 또 친한척하며
저리 딱 붙어서 걸어온다-.,ㅡ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올라오는 관계루다가
또 묶인(?) 핑크..
까꿍인 사람들이 아는 척만 안하믄 얌전해서
여전히 자유의 몸..
그러다 사고 지대루 쳤다-.,ㅡ
엄마랑 올라온 아이들에게 달려들어
워워워워워~
목소리도 어찌나 큰지..
결국 그집 아들래미를 울려버렸다.
목청큰 딸뇬 둔 죄로..
입이 마르도 닳도록
죄송합니다. 미안해~를 수백번도 더 외쳤다는...
다행히도 아주머니가 마지막엔 미소로 답해주셔서..
까꿍이뇬 몇대 쳐 맞구.. 사건 마무리..-.,ㅡ




잠시 아빠 품에서 휴식중인 핑크뇬..






까꿍인 쉬라구 의자에 올련놨더니만..
덜덜덜..-.ㅡ^



까꿍이 표정 참..

 

좋~댄다

 

이뿌다 내새끼~

 

신나 죽겠단다~

핑크도 신나서 들이댄다-.,ㅡ (어찌나 빠른지 저 멀리 있는 보구 셔터를 눌렀는데..)

산책은 기차 놀이로 마무리 해주는 쎈쓰~

 

울 웬수땡이들 따루따루 안 놀구 이렇게 둘이 기차놀이 하기 시작하믄 지쳤다는 거다..

이쯤에선 내려와 목욕 한바탕 하구 나믄

거의 곯아 떨어져서는 흔들어 깨워두 안 일어난다.

이리 좋아하는 걸.. 매일 매일 나가주면 좋으련만..

휴~ 산책 사진 보다 보니..

옆에 쭈그리고 앉아 불쌍한척 하는 웬수땡이들이 더 안쓰러 보이네..

집에선 절대 저런 표정이 안나오니..

그나저나 우리 여행 사진은 언제 올리나~~~

by 꽃댁국은 | 2006/05/31 19:33 | 웬수땡이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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